1. 호수와 공원에서의 여유로운 하루
미니애폴리스를 ‘호수의 도시’라고 부르는 이유는 도시 내에 20개 이상의 호수와 수많은 녹지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곳이 바로 레이크 해리엇(Lake Harriet)과 레이크 칼훈(Lake Bde Maka Ska)입니다.
두 호수는 서로 이어져 있으며, 산책로와 자전거 도로가 잘 정비되어 있습니다. 시니어 부부라면 오전 9시쯤 호텔에서 출발해 택시나 라이트레일을 이용해 레이크 해리엇 파크로 향하는 것이 좋습니다. 호숫가를 따라 천천히 걸으며 새소리와 잔잔한 물결을 들으면 도심 속에서도 평화로움이 느껴집니다.
아침식사는 호수 인근의 Band Box Diner에서 팬케이크와 커피로 시작합니다. 1930년 대풍의 클래식한 인테리어와 함께 전통적인 미네소타식 조식 메뉴를 즐길 수 있습니다.
이후에는 인근 린데일 공원(Lyndale Park Rose Garden)으로 이동해 장미정원과 작은 폭포를 감상하면 좋습니다. 100여 종이 넘는 장미가 만개하는 여름철에는 향기로운 꽃내음이 도시를 물들입니다.
점심에는 Lake Harriet Bandshell Café에서 가벼운 샌드위치와 수제 레모네이드를 추천합니다.
오후에는 호수를 따라 이어진 미니하하 폭포(Minnehaha Falls)로 이동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도시 안에 이렇게 큰 폭포가 있다는 것은 미니애폴리스만의 매력 중 하나입니다. 폭포 근처 산책로는 완만해 시니어 여행자에게 부담이 없고, 중간중간 벤치와 음료 매점이 있어 여유롭게 쉬어갈 수 있습니다.
저녁에는 Sea Salt Eatery에서 현지에서 잡은 신선한 생선요리를 즐겨봅니다. 미네소타에서 잡은 송어 요리나 새우 타코가 인기 메뉴이며, 야외 테이블에 앉아 폭포의 물소리를 들으며 식사할 수 있습니다. 하루의 마지막은 근처의 작은 재즈 바 The Dakota에서 와인 한잔과 함께 음악을 들으며 마무리하는 것도 좋습니다.
2. 예술과 디자인의 도시
미니애폴리스는 미국 중서부에서 예술과 건축의 중심지로 평가받습니다. 오전에는 도심 중심부의 워커 아트센터(Walker Art Center)와 바로 옆의 미니애폴리스 조각 정원(Minneapolis Sculpture Garden)을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곳은 현대미술의 상징적인 공간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품 ‘스푼브리지와 체리(Spoonbridge and Cherry)’ 조각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공원을 걸으며 예술과 자연이 어우러진 조형미를 감상하다 보면, 도심 속에서도 마음이 한결 가벼워집니다.
점심은 미술관 근처의 The Lowry에서 즐겨보세요. 현지산 재료로 만든 샐러드, 오믈렛, 수제 맥주가 인기 메뉴이며, 밝은 분위기의 인테리어가 여행의 피로를 녹여줍니다.
오후에는 밀 시티 박물관(Mill City Museum)으로 향합니다. 미시시피 강가에 자리한 이 박물관은 과거 제분 산업으로 번성했던 도시의 역사를 보여주는 공간입니다. 실제 밀가루 공장 건물을 재활용하여 만든 건축물은 산업 유산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 줍니다. 전시관 안에서는 가상의 제분공장 체험과 영상 시청이 가능하며, 옥상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강변 전경이 압권입니다.
해 질 무렵에는 스톤 아치 브리지(Stone Arch Bridge)를 걸어보세요. 미시시피 강을 가로지르는 이 석조 다리는 미니애폴리스의 상징으로, 석양빛에 물든 강과 도심의 조명이 어우러지는 풍경이 아름답습니다.
저녁은 다리 근처의 Aster Café에서 파스타와 와인을 즐기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면 좋습니다. 이곳은 강가의 테라스 좌석이 인기가 많으며, 현지 뮤지션의 어쿠스틱 공연이 열리기도 합니다.
3. 미시시피 강과 함께하는 하루
여행 마지막 날에는 도심에서 조금 벗어나 미시시피 강을 따라 여유롭게 산책하는 코스를 추천합니다. 세인트안소니 폴 지역(St. Anthony Falls)은 미니애폴리스가 처음 발전한 역사적인 지역으로, 예전의 수력 발전소 유적과 강을 따라 조성된 산책길이 남아 있습니다.
아침에는 Wilde Café & Spirits에서 오믈렛과 커피로 간단히 아침을 즐긴 후, 강변을 따라 걷거나 벤치에 앉아 새소리를 들으며 휴식을 취하면 좋습니다.
점심은 강가 근처의 Punch Neapolitan Pizza에서 화덕 피자를 맛보세요. 부드러운 도우와 진한 토마토소스가 조화를 이루며, 현지인들에게도 사랑받는 맛집입니다.
이후에는 노스 루프(North Loop) 지역으로 이동해 쇼핑과 산책을 즐겨보세요. 이곳은 오래된 창고 건물을 개조한 카페, 부티크, 서점이 늘어서 있어 걷는 즐거움이 가득합니다.
오후에는 강 위를 따라 유람선을 타거나, 근교의 콤스 파크(Como Park)까지 이동해 호수와 정원을 감상할 수도 있습니다. 시니어 부부라면 너무 많은 일정보다 여유로운 리듬으로 하루를 보내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저녁에는 The Nicollet Diner에서 미국식 가정식 저녁을 즐기며 여행을 마무리하세요. 햄버그스테이크, 구운 감자, 따뜻한 사과파이와 커피가 미니애폴리스의 포근한 정서를 전해줍니다.
마무리
미니애폴리스는 자연과 예술, 그리고 인간적인 따뜻함이 조화를 이루는 도시입니다. 시니어 부부가 함께 걷기에 편안한 산책길, 감성을 자극하는 미술관, 편안한 숙소와 카페들이 도시 전역에 고루 퍼져 있습니다. 이곳의 사람들은 친절하며, 여행자에게 말을 걸고 길을 안내해 주는 따뜻한 미소를 잊기 어렵습니다.
기념품으로는 ‘미니애폴리스 아트 포스터’, 미네소타산 꿀, 지역 커피 브랜드 Spyhouse Coffee, 그리고 블루스 CD 등을 추천합니다.
여행 시에는 갑작스러운 날씨 변화에 대비해 얇은 외투를 챙기고, 걷기 편한 신발을 준비하면 좋습니다.
미니애폴리스의 아름다움은 화려한 관광지가 아니라, 일상의 리듬 속에 숨어 있습니다. 호수 위로 지는 석양을 바라보며 커피 한 잔을 마시는 순간, 인생의 또 다른 평화가 스며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