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은 도시 자체의 매력도 크지만, 근교로 나갈 수 있는 다양한 교통수단이 발달되어 대중교통으로도 당일치기 여행이 가능합니다. 특히 시니어 부부나 여행 일정이 여유롭지 않은 여행자들에게는 복잡한 자동차 운전보다도 교통수단을 잘 조합하면 만족도 높은 소도시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경전철(Link light rail), 통근열차(Sounder Train), 시내버스, 페리(Washington State Ferry) 그리고 도보 탐방은 각기 다른 매력을 선사하며, 특히 날씨가 좋은 날에는 교통수단 자체가 여행의 즐거움을 주기도 합니다.
코스 1 - 터코마, 유니버시티 플레이스 (열차/버스/도보)
시애틀 중심부에서 시작하는 코스 1은 경전철과 버스, 도보를 이용하여 편리하게 남쪽 도시 터코마(Tacoma)를 탐방할 수 있는 일정입니다. 먼저 시애틀 다운타운의 International District/Chinatown역에서 출발해 통근열차(Sounder Train)을 타고 터코마 도심까지 이동합니다. 약 1시간이 소요되며, 바다 옆을 따라 달리는 경치는 여행의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터코마에 도착하면 도보 이동이 용이한 도심 박물관 지역으로 이동합니다. 유리 박물관은 고층 유리 터널과 예술 작품 전시로 유명하며, 워싱턴 주립 역사 박물관이나 Tacoma Art Museum도 도보 10분 거리 내에 있어 차 없이도 충분히 이동하며 관람할 수 있습니다. 점심은 박물관 지구 근처의 Indochine Asian Dining Lounge에서 즐기면 좋습니다. 세련된 분위기와 아시아 퓨전 요리를 맛볼 수 있습니다.
오후에는 버스를 타고 서쪽으로 이동해 유니버시티 플레이스(University Place)에 있는 체임버스 베이 파크(Chambers Bay Park)를 산책하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이곳은 해안선을 따라 이어지는 보행로와 잔디 언덕이 펼쳐져 있어 시니어 부부가 걷기에 부담도 없으며, 골프 코스로도 유명한 곳입니다. 일몰 전에 터코마 시내로 돌아와 다시 통근열차를 타고 시애틀로 복귀하면 됩니다.
코스 2 - 에드먼즈, 휘드비 아일랜드 남부 (페리/자동차)
이번 코스는 시애틀 북쪽에 위치한 작은 항구도시 에드먼즈(Edmonds)와 바로 연결되는 휘드비 아일랜드(Whidbey Island) 남부 지역을 자동차와 페리를 이용하여 탐방하는 일정입니다. 시애틀 시내에서 I-5 고속도로를 타고 북쪽으로 약 30~40분 이동하면 에드먼즈 페리 터미널에 도착합니다. 이곳에서 차량과 함께 페리에 탑승해 클린턴(Clinton) 항구로 이동하는데, 약 20분 정도가 걸립니다. 차량을 싣는 요금은 미리 온라인 예약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휘드비 아일랜드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방문할 곳은 랭리(Langley)라는 소도시입니다. 해안에 자리 잡은 이 마을은 예술 상점, 갤러리, 소박한 카페가 밀집해 있으며, 짧은 산책이나 소도시 감성을 즐기기에 좋습니다.
아침이나 점심으로는 Useless Bay Coffee Company에서 커피와 베이커리, 수프를 추천합니다. 이후 남쪽으로 더 내려가면 Bayview Garden과 Earth Sanctuary 같은 조용한 명상 정원과 숲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오후에는 북쪽으로 올라가다 중간에 위치한 Greenbank Farm에 들러 산책하고, 공방이나 치즈숍에서 간단한 쇼핑도 할 수 있습니다. 하루 일정은 크게 무리가 되지 않고, 중간중간 전망대와 해안도로를 따라 내려가다가 마음 내 끼는 대로 머무를 수 있어 시니어 여행자에게 편안한 일정이 될 것입니다.
코스 3 - 브레머튼, 맨체스터 주립공원 (페리/자동차/도보)
세 번째 코스는 시애틀에서 페리를 타고 바로 연결되는 브레머튼(Bremerton)과 근교 자연 명소인 맨체스터 주립공원(Manchester State Park)을 탐방하는 코스입니다. 시애틀 워터프론트의 콜먼 도크(Coleman Dock)에서 브레머튼행 페리에 차량과 함께 탑승하면 약 60분 후 브레머튼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페리에서 보는 엘리엇 베이와 올림픽 산맥의 조망은 이른 아침 여정에 특별한 감흥을 선사합니다.
브레머튼에 도착하면 시내를 가볍게 산책하며 USS Turner Joy 군함 박물관이나 해양유산센터를 둘러볼 수 있습니다. 이후 차량으로 남쪽으로 약 20분 거리의 맨체스터 주립공원으로 향합니다. 이곳은 바다와 숲이 맞닿는 조용한 공원으로, 오래된 토치카(벙커)와 항구 전망대를 함께 볼 수 있다. 짧은 트레일도 있으며, 피크닉 테이블에서 도시락을 즐기기에도 좋습니다.
점심은 공원 인근 또는 브레머튼 시내로 돌아와 Horse & Cow Bar and Grill에서 버거나 시푸드를 즐길 수 있습니다. 오후 일정은 자유롭게 공원에서 여유를 즐기거나 브레머튼의 항구 카페에서 일몰을 바라보며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마무리하면 됩니다.
마무리
당일 여행을 마치고 시애틀로 돌아온 후 하루의 피로를 풀어줄 저녁 식사 장소는 여행의 마지막 감동을 좌우합니다.
1. The Pink Door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 인근) : 이탈리안 음식과 현지 식재료를 기반으로 한 코스 요리가 유명한 레스토랑입니다. 실내에 숨은 입구가 있어 약간의 모험처럼 느껴지며, 저녁 시간대에는 실내 공연도 곁들여져 특별한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예약은 필수입니다.
2. Cafe Campagne (프렌치 비스트로) :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 뒤편에 있는 작은 프렌치 레스토랑으로, 정통 브라서리 메뉴와 조용한 분위기가 장점입니다. 시애틀다운 현대적이면서도 클래식한 느낌의 프렌치 저녁을 즐기고 싶은 분들에게 적당합니다.
3. Tilikum Place Café (벨타운 인근) : 계절 요리를 바탕으로 한 유럽식 레스토랑으로, 메뉴는 적지만 정성이 느껴지며 서비스도 친절합니다. 관광객보다 현지 단골이 많은 편이라, 여행 마지막 저녁을 조용히 마무리하는 날 방문하면 더욱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