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의 해안선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현지인들의 생활 속에 깊숙이 자리한 여유와 감성이 깃든 공간입니다. 시니어 부부에게 바닷가 여행은 오래 걸어 다니지 않아도 다양한 풍경과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매력이 있습니다. 파도 소리를 들으며 커피를 마시거나, 부드러운 모래사장을 맨발로 거닐며 햇살을 느끼는 순간, 여행의 피로를 잊게 만들어 줍니다. 이번 일정은 3일에 걸쳐 서로 다른 매력을 가진 해변 도시들을 하루에 한 곳씩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코스 1 : 산타모니카( 활기와 여유가 공존하는 해변)
첫날은 오전 9시 숙소에서 출발합니다. 교통편은 메트로 지하철 E 라인(엑스포 라인)을 이용해 종점 Downtown Santa Monica 역에 도착하거나, 차량으로 이동할 경우 Parking Structure 6 등의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면 편리합니다. 역 출구에서 해변과 상업 지구가 모두 도보권이라 이동 동선이 매우 짧습니다.
아침은 해변 가까이에 있는 Blue Daisy Café에서 팬케이크와 오믈렛, 신선한 주스를 즐기며 시작합니다. 식사 후 산타모니카 피어로 걸어가 대관람차와 회전목마를 구경하고, 해안선 자전거도로(Marvin Braude Bike Trail)에서 자전거를 대여해 베니스 비치까지 왕복하면 바닷바람과 풍경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점심은 3rd Street Promenade 인근의 True Food Kitchen에서 케일 샐러드, 그릴드 연어, 아보카도 보울 등 건강식을 즐깁니다. 식사 후 쇼핑 거리를 여유롭게 산책하다가, 오후에는 Palisades Park 벤치에 앉아 절벽 아래로 펼쳐진 태평양을 감상하며 휴식을 취합니다.
간식 시간에는 Sweet Rose Creamery에서 바닐라 빈 또는 솔티드 카라멜 아이스크림을 맛보고, 저녁은 해변 앞 The Lobster에서 시그니처 랍스터 테일과 샴페인을 곁들여 석양을 바라보며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일몰 시간대 창가 좌석은 인기가 높으니 꼭 예약하시길 바랍니다.
코스 2 : 말리부 (한적하고 고급스러운 해안)
둘째 날은 오전 8시 30분 숙소에서 출발해 차량으로 Pacific Coast Highway(PCH)를 이용해서 말리부로 향합니다. 바다와 절벽이 번갈아 이어지는 드라이브 자체가 명소인 곳입니다. 주차는 말리부 피어 공영주차장 또는 인근 유료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아침은 Malibu Farm Pier Café에서 아보카도 토스트, 스크램블에그, 카푸치노로 가볍게 시작합니다. 식사 후 말리부 피어를 천천히 산책하고, 부두 끝에서 태평양 멀리 수평선을 감상합니다. 오전에는 Zuma Beach로 이동해 모래사장을 따라 걷고 파도 소리를 들으며 사진도 추억으로 남깁니다. 이동 시 고르지 않은 보행로가 있을 수 있으니 편한 신발을 착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점심은 바다 절경으로 유명한 Geoffrey’s Malibu에서 시푸드 플래터와 화이트 와인을 즐기시고, 전망 좋은 테라스 좌석을 받으려면 사전에 예약은 필수입니다. 오후에는 Malibu Country Mart에서 부티크와 갤러리를 구경하고, Malibu Yogurt & Ice Cream에서 요거트 아이스크림으로 달콤한 휴식을 취합니다.
시간에 여유가 있다면, 근처 El Matador Beach의 바위 아치 해변을 짧게 들르는 것도 좋습니다(계단이 다소 가파르니 주의). 저녁은 Nobu Malibu에서 블루핀 참치 타타키, 블랙 코드 미소 등 고급 일식을 석양과 함께 즐깁니다. 자리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이곳도 예약은 필수입니다.
코스 3 : 맨해튼 비치 (로컬 감성이 살아있는 여유로운 해변)
마지막 날은 오전 9시 숙소에서 출발합니다. 차량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편리하며, 405번 고속도로를 타고 약 30분이면 도착합니다. 해변 공영주차장 또는 피어 주변 주차장을 이용하셔야 합니다. 이 지역은 걷기 좋은 평지 동선이 많아 시니어에게 부담이 적습니다.
아침은 Uncle Bill’s Pancake House에서 버터밀크 팬케이크, 베이컨, 오렌지 주스로 든든하게 시작합니다. 식사 후 Manhattan Beach Pier로 걸어가 작은 수족관(Roundhouse Aquarium)을 관람하고, 피어 끝에서 낚시꾼들의 낚시하는 모습과 시간이 되면 인사도 나누며 바다를 감상하는 것도 좋습니다.
점심은 해변 전망 레스토랑 The Strand House에서 신선한 해산물 파스타와 시그니처 샐러드를 즐깁니다. 식사 후에는 Manhattan Beach Blvd를 따라 이어지는 부티크 상점, 서핑 숍, 소규모 갤러리를 천천히 둘러보며 로컬 감성을 만끽하면 좋습니다.
오후 간식으로는 Manhattan Beach Creamery의 수제 아이스크림이나 샌드 쿠키 아이스크림을 추천합니다. 해변 산책로 The Strand를 따라 노을 무렵까지 걷거나 벤치에서 쉬며, 자전거 전용도로(The Strand Bike Path)를 천천히 라이딩해도 좋습니다.
저녁은 Fishing with Dynamite에서 굴, 새우, 랍스터 등 신선한 시푸드 플래터로 마무리합니다. 좌석이 적어 대기 시간이 있을 수 있으니 이른 시간 방문 또는 예약을 하는 것도 좋습니다.
마무리
세 해변 도시는 서로 다른 개성과 풍경을 선사합니다. 산타모니카에서는 해변 사진엽서와 3rd Street의 디자인 소품, 말리부에서는 향초, 와인, 바다 향을 담은 생활 소품, 맨해튼 비치에서는 수제 액세서리나 서프 브랜드 굿즈가 좋은 기념품이 됩니다.
이동은 차량 중심이 편리하나, 산타모니카는 지하철과 도보만으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습니다.
해안은 해풍이 강하고 일교차가 커서 얇은 바람막이 재킷이 유용하며, 모자, 선글라스, 자외선 차단제는 필수입니다. 모래사장에서 오래 머무를 계획이라면 가벼운 담요나 휴대용 의자를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주차는 대부분 유료이므로 결제 수단을 준비하고, 일몰 직후에는 도로가 혼잡하니 귀가 시간에 여유를 두면 좋습니다.